top of page
5.jpg
5.jpg
6.jpg

Eun Y Lee 이운

작가의 말

나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평범한 풍경들을 경험하고 그때그때의 빛과 형태를 조각처럼 모아서
가지고 있다가 그림 안에서 물감과 함께 섞는 일을 좋아한다.
바람에 날려 이리저리 나부끼는 풀들을 오랫동안 바라다보면 너무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드는 틈을 발견하고는 한다. 평범한 요소에서 생경함을 느끼고 균열이
시작되는 어떤 틈을 찾아내는 것은,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해온 놀이이다. 이것은 어쩌면 서로
연결된 현실 세계와 다른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장소를 찾는 행위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우주의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조각난 퍼즐을 맞춘 후 자세히 바라보면 하나로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서로 모서리가 맞지 않는 풍경의 조각을 찾아내고 매만지며 나와
다른 이의 삶이 만나는, 혹은 과거와 현재의 내가 만나는 어떤 공간을 떠올리고 그린다.
그 안에서 가끔은 서로 다른 기후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배치하기도 하고 새벽인지 해 질 녘인지
모를 모호한 순간의 빛과 색을 담기도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그림들이 실재하는 것 같지만
실재하지 않는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어딘가에 있을 법한지만 실재하지 않는 그림 속의 공간들은 내가 직접 경험한 시간과 이야기의
다른 형태이기도 하다. 그곳은 현실 세계의 예상치 못한 위협이 배제된 보호받는 장소이다.
나는 그곳에 앉아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생각한다. 강과 바다와 들판이, 숲과 호수가 얼마나
아름답게 반짝거리는지를.
시인 예이츠는 ‘우리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생각은 머리가 아니라 몸 전체로 떠올린
생각이다.’라고 했는데 나 또한 직접 걷고 경험하며 몸 전체로 얻은 다양한 감정과 생각이 내가
그리는 그곳의 일부가 되길 바란다.



www.eun-young.com
Instagram: eunleesutdio
eunyoungnamu@gmail.com

Exhibitions
개인전
2023 Lingering Gaze, Gallerie Kobeia, Munich, Germany
2023 A piece of Landscape , Gallery Dam, Seoul, Korea
2022 Voyage, Galerie Orange,Tegernsee, Germany
2020 Paintings and Books, Librairie Française à Munich, Germany
2012 Collection of peaches, Petit Coin, London, UK
2012 Internal Landscape, Mostart, London, UK

jhg_13.01.23_fot_jerzywypych-27.jpg
bottom of page